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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헝가리어 수업 수강 시작, 이번 주도 잘 먹었습니다.

by _oneday_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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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고 출근. 매니저가 휴가 인 데다 월 말이라 바빴다. 씻고 정리하고 밀린 잠을 잤다.


2025.04.01

요즘 이게 유행이라며? 엄빠랑 찍은 사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꿨는데 엄빠를 청춘으로 돌려놓았다.
 
밥먹고 다시 일하려는데 셰이셸 라디그가. 몇 년 전엔 그저 어렴풋이 들어본 곳이었는데 남편 만난 지 6개월 만에 정신 차려보니 셰이셀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좋은 추억이 남은 곳이다.

일 마치고는 고민하던 헝가리어 수업 트라이얼에 갔다. 어학원 있는 동네가 평소에는 잘 안가는 곳이라 갑자기 여행하는 느낌도 나고 그랬다. 헝가리어 수업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내가 생각보다 많이 알아들어서 놀람과 동시에 생각보다 몰라서 놀랐다! 선생님도 너무 재밌고 열정적이고 수강생들은 다들 왜 이렇게 말을 잘하는지.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지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시작했으니! 시작이 반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왜인지 자유의 다리 위에서 시위가 한창이었다. 지하철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잠깐 이 사람들 극우파인가 싶어 걱정을 했는데 시위 판을 보니 안전(?)하다는 판명이 났다. 몇 정거장을 둘러싸여 가다가 일행들 같아 같이 앉을 수 있게 옆으로 옮겨 앉아 줬는데 돌아온 말은 “아리가또“ 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날 놀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존중으로 그런 것이 느껴져서 진짜 빵 터졌다. 혼자 킬킬거리며 헝가리어로 일본 사람 아니라고 하니 민망해해서 더 웃겼다. 아 이런 걸로 진심으로 웃는 날이 오다니 나도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겼나 보다.


2025.04.02.


일 끝나고 오랜만에 장을 엄청 봤다. 운동하고 밥 해먹고 부지런히 명이 장아찌도 담갔다.


2025.04.03.

점심에 라자냐 나오는 날! 엄청 인기 메뉴라서 점심을 엄청 일찍 먹으러 갔다. 라자냐에 진심인 나와 동료들... 라자냐 기차.

하루에 조금이라도 헝가리어를 공부하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에 비하면 덜 막막하지만 갈길이 수만리다.

챗지피티가 없었으면 어떻게 공부했을까 싶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된다.


2025.04.04

친구 커플이랑 동반 모임! 전에 갔던 구룡 식당이 깔끔하고 괜찮아서 남편이랑 같이 처음 중식 도전!
이번에도 참 맛있었다. 첫 동반 모임이라 긴장 됐는데 다행히 좋은 시간 보낸(보냈겠지..?) 것 같아 좋았다.


2025.04.05

남편이 오랜만에 브런치 먹고 싶다고 해서 신상 브런치 집 찾아갔는데 완전 별로였다.

 

메뉴에 꽤 높은 가격의 애프터눈티 세트 구성에 스콘이 있길래, 애프터눈 티를 먹는 사람만 시킬 수 있는 건지 아님 스콘만 따로 주문한 지 물으니 따로 주문이 된다길래 시켰는데... 헝가리식 포카치아(첫 번째 사진)가 나왔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내가 시켰던 차만 그나마 괜찮았고 서비스도 커피도 음식도 전부 엉망이어서 다시는 안 갈 듯. 뭐든 나라에 따라 어느 정도 현지화가 된다지만 스콘 > 포카치아는 진짜.... 말도 안 되잖아. 아쉬운 대로 근처 단골 커피 집에 가서 커피를 한잔 더 했다.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강변 산책을 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좋았다. 주말에 14년도에 찍었던 부다페스트 사진을 봤는데 변한 것이 없는 듯한 유럽이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은근히 변한 것들이 있다. 부다 성 지구의 스카이라인도 변하고 있는데 다들 알고 계신가요? ㅎㅎ
 

집에 와서 트러플 감자칩을 먹으며 세브란스를 정주행 했다. 트러플 감자칩은 괜찮았지만 다시 먹고 싶을 정도의 맛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2025.04.06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특별함 없이 푹 쉬고 푹 잔 주말. 낮에는 헝가리어 공부도 했다. 챗지피티가 내가 보내준 문장만 해석해 주는 게 아니라 그걸 바탕으로 자기 마음대로 문장을 이어서 만들기도 하는 걸 알아차렸다. 그럴 땐 가차 없이 혼냄. 시키는 것만 하라고! 

 

저녁은 외식하기로 했는데 맨날 준비 다됐다고 나가자고 하면서 갑자기 푸시업 하는 남편과 그걸 바라보는 나.... 우리가 이래서 맨날 약속에 늦는다. 저녁은 분식 콘셉트로 부다 K 가서 김밥, 돈가스, 떡볶이를 먹었는데 돈가스가 왕돈가스라더니 진짜 왕이었다. 떡볶이는 내가 좋아하는 매콤달달. 전부 맛있어서 성공적이었다.

 

집에 와서 세브란스 마저 보다가 또 기절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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