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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아가리어터의 삶

by _oneday_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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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주민센터 오픈런


야간 버스 타고 크라쿠프-부다페스트 이동.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30분 늦게 도착했다. 버스 내리자마자 커피 수혈하고 집에 가서 씻고 주민센터 오픈런 후 헛걸음하고 출근. (영주권 나오면 QR 말고 헝가리 인들처럼 코팅된 주소카드 준다고 했는데 한 달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서 간 건데 이민국에 가보라며 입구컷 당했다.) 일하고 저녁에는 운동까지. 버스에서 제대로 잔 것도 아닌데 하루종일 피곤하지도 않고 운동까지 해서 스스로에게 놀랐다. 운동 후 샤워를 해도 이상할 정도로 피곤하지 않았지만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2025.01.14

출근하는데 트램이 횡단보도 중간을 막고 있었다. 뭔가 사고가 난 거 같은데 지켜보니 사람들이 트램을 통과해서 가길래 나도 통과해서 출근했다. 역시 재밌어. 에이전시 통해 주소카드 소식을 들었는데 이민국에서 아직 관련 정보 전송을 안했다고... 예상은 했지만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크리스마스가 있었다지만 한 달이 되도록 그거 하나 안 하고 있었다는 게 기가 막힌다. 유럽 일처리가 느린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진짜 가끔씩 상상 이상이라 놀랍다.

wolt 구경하다가 마마스 또시락에 양념 치킨이 생겨서 시켜봤는데... 마늘 맛이 너무 강했다. 또 시켜 먹을지는 의문. 근데 다이어트 한다고 했는데... 대신 반만 먹었다. 치킨도 반만 맥주도 반만.

치킨은 단백질이잖아.. 그치... 유일하게 퇴근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었는데 집 치우고 빨래 돌리고 바빴다. 그 와중에 친구랑 전화 통화를 했는데 잠깐 한 줄 알았는데 1시간 반이나 했다 오메.


2025.01.15

 출근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눈이 엄청 왔다! 일찍 나와서 엄마랑 전화를 하며 카페에 갔다. 커피 한 잔 하며 펑펑 오는 눈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땡땡이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없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뜻밖의 미라클 모닝. 직장 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챗지피티한테 미안할 정도다. 퇴근하고 전날 남은 치킨을 먹었다. 목요일에도 저녁 약속이 있으니 4일 저녁 내내 집에서 뭘 해 먹질 않는 직장인의 삶.


2025.01.16

예전에 우리 회사에서 인턴 했던 친구가 놀러와서 만났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매번 헝가리 올 때마다 연락을 줘서 참 고맙다. 좀 가볍게 먹으려고 부라타 샐러드를 시켰는데 아니 피자 도우 구운 걸 같이 주더라.


2025.01.17

금요일 아침 운동 2주 차. 10분 일찍 가서 유산소도 했는데 선생님이 시킨 첫 운동이 로잉머신이라니...^^ 평소에 스스로 절! 대! 안 하는데...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다. 내가 태워달라고 하긴 했지만 벌써부터 재로 만들어 버리면 어떡하냐고....

아주 활기찬 아침이었다. 잘 있어라... 

남편이 일찍 왔다! 네시간 정도 일찍 온 건데 네 시간이 이렇게나 길고 소중할 줄이야. 퇴근 후 같이 장보고 커피 한 잔. 여기 사람들은 무청을 안 먹으니까 무청을 떼고 사간다. 순무청 보면서 저거 한국에서는 어떻게든 먹을 텐데 아쉽…. 집에 와서 등갈비 해 먹고 둘 다 기절... 아주 푹 잠들었다.


2025.01.18

아침부터 댄스 클래스 갔다가 집에 와서 늘어지게 잤다… 하루가 삭제된 느낌이었다.

저녁엔 친구들 만나서 강식당에서 삼겹살 맛있게 먹고 근처 재즈바 클럽에 갔다. 재즈 연주는 10시 반에 시작해서 오래 듣진 못했다. 그냥 한잔 하기 무난한 곳.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느라 바빴을 뿐….


2025.01.19

 

전날 집에 오자마자 둘다 기절했는데 또 끝도 없이 잤다. 나도 남편도 잠이 많은 편인데 같이 있으면 서로 편안해서 더 자는 듯…. 아니 주말마다 국경 두 개나 넘어가며 만나는데 자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는 게 코미디...

아점 챙겨 먹고 커피 한잔 하고 운동 갔다. 이번 주 운동 네 번이나 감!! 가면 열심히 하는데 가기가 힘들다는 거.
남편이 운동 그만하라고 하는 내 상체 어떤데…😂 참고로 이 날 하체 운동 했음.

저녁은 남편표 비프스튜. 밥은 찹쌀현미를 섞어서 했더니 찰진데다 톡톡 터지는 맛이 아주 맛있다. 남편이 또 갔다. 매주 만나면서 헤어지는 날마다 가지 마, 같이 가, 못가 난리가 난다. 빨리 금요일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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