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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어느새 결혼 2주년

by _oneday_ 202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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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1.

날씨가 좋았다가 흐렸다가 비가 왔다가 바람이 엄청 불었던 날. 집에 가는 길에 쌍 무지개를 봤다.

집 가서 용복이 예뻐라 해주고 밥 주고 놀아줬다. 더 놀아 주고 싶었지만...

결혼기념일이라 월요일이지만 외식을 했다. 스타터 저게 만원이 넘음 무슨 일이고! 
지나가다가 저기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한 스테이크 집 핫 스톤에 다녀왔다. 나는 사슴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나도 남편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배가 너무 불러서 국회의사당 야경 산책까지 하고 집에 왔다. 벌써 혼인신고한 지 2년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남편이랑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너무 잘 간다.


2026.05.12.

이젠 남편도 더 편해졌는지 아침에 침대로 쓱 와서는 애교 부리는 용복이. 이러면 일어나기 너무 힘들잖아....
그리고 화장하는데 자꾸 와서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님; 

점심시간에 볼일이 있어서 잠깐 집에 갔다 왔다. 고양이들 집사가 루틴 벗어나서 오면 스트레스받는다던데 뒹굴뒹굴 좋아만 하는 용복이. 잠시나마 창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줬다.(방충망을 머리로 밀어서 떨어질까 봐 금지시킴 ㅠ_ㅠ) 
후다닥 점심 먹고 가려니까 아는 건지 어쩐 건지 가지 말라는 건가 문 앞을 지키고 앉은 용복이. 
집을 나설 때는 저렇게 귀여운 얼굴로 빤히 쳐다봤다. 엄마 오디가!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 열심히 일하고 용복이 곁으로! 그냥 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거 같다. 
방에 있다가 나왔는데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있는 모습. 가끔 보면 진짜 웃기지도 않아... 왜 저러고 있나 싶다. 그리고 용복이를 예뻐하는 남편. 둘이 잘 지낼 때 그렇게 보기가 좋다.
 
월 화에 걸쳐 새 집에 가구 조립을 했다. 수가 많아서 직접 안 하고 사람을 썼지만 남편이 가서 관리 감독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점점 정말 집 같아지고 있다.


2026.05.13.

뭐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아침부터 우다다...

하필이면 남편이 없을 때 고양이 모래 택배가 와서 ^^... 퇴근하고 낑낑거리며 혼자 택배 찾아왔다. 5분 거리인데 15킬로 넘는 택배 상자 들고 오니까 운동이 절로 되네 하하 엄마가 사서 고생한다고 뭐라고 했다 하하 

안아다가 박스에 넣어줬더니 (안아서) 싫어했다가 박스에 들어가니 엉... 뭐지 이거... 좋잖아? 좀 이따 보니 알아서 박스 들어가 있는 필릭스 용복... 박스는 좋아하는 거 같아서 며칠 뒀는데 갑자기 입으로 뜯길래 버렸다. 새로 온 모래랑 기존 모래를 섞었는데 잘 쓰는 눈치. 근데 벤토는 사막화가 너무 심해서 두부로 슬슬 바꿔볼까 싶다.


2026.05.14.

코르빈에 새로 생겼다는 마라탕 집에 갔는데 매운 레벨이 중간도 엄청 매워서 혼났다. 땅콩소스도 전혀 안 들어가고 찐 매운맛!!!

나는 뉴거티에 Empty city가 더 맞는 듯... 그리고 얇은 고기가 없는 게 제일 실망이었다. 

 

후식은 근처에 마차 집(Matchy 35)에 가서 마차랑 딸기 크림 케이크를 먹었다. 제누아즈 색이 뭔가 칙칙했지만 여기서 딸기 케이크를 먹다니?? 한국 딸케에는 명함도 못 내밀지만 이게 어디냐. 맛있게 먹었다.

집에 와서는 용복이 케어... 내 입에 츄르 물고 발톱 깎는 동영상을 친구가 보내줘서 해봤는데 어느 정도 성공이긴 하지만 먹는 걸 너무 좋아하다 보니 너무 흥분해서 주체가 안된다. 저 폭력적인 얼굴과 날 타고 오르는 야무진 발을 보세요 너무 귀여움 진짜로!!! 제일 좋아하는 표정!!!

밤에는 이제 침대 와서 잘 자는 용복이. 내 옆구리 쪽으로 와서 손 꼭 잡고 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존재 자체로 힐링인 용복이 왜 이제야 우리한테 왔니!!!


2026.05.15.

처음으로 유로잭팟을 사봤다. 4게임했는데 놀랍게도 게임당 하나씩만 맞춤. 한 게임에 4개 맞췄으면 뭐라도 받았을 텐데 하하. 일이나 열심히 하자. 저녁엔 친구가 첫 월급 탔다고 멋지게 한턱냈다. 아트 오브 스시 처음 가봤는데 괜찮았다.

 


2026.05.16.

요즘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한 모습들. 용복이 예뻐하는 남편과 우리를 믿고 깊게 자는 용복이.

고양이를 좋아하긴 했지만 키운다고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줄 몰랐는데 이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고 힘이 난다.

늦은 점심 먹고 마트 갔다가 밥 챙겨 주고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이제 30살이 되는 친구 생일 파티. 30살이 대수인가 싶은데 서른이 된 것에 꽤나 타격이 온 듯한 생일자였다. 20대보다 30대가 더 좋은 거 같은데 난.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재밌었다.


2026.05.17.

비가 추적추적 오고 추웠던 날. 금요일에 바보같이 중요한 메일에 첨부파일을 누락시키는 바람에 아침에 사무실에 다녀왔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필라테스. 

맨날 같은 모습 같지만 사진 찍는 걸 멈출 수 없다... 저런 두 턱 모먼트도 너무 귀엽다...ㅠㅠㅠㅠ 고양이 카페 가면 태반이 다 자는 애들이라 (고양이는 하루에 12-16시간을 잔다) 좀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짧게 자주 자고 자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결기로 시작해서 고양이 사진으로 끝나는 한 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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