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너어무 피곤하다. 집에 가자마자 (밥은 야무지게 챙겨 먹고) 기절했다.
2025.04.15
지인 추천으로 쓰고 있는 수면 측정 앱. 어떻게 아직 며칠 안 썼지만 어떻게 내 수면 상태를 아는 걸까 신기하다. 이날은 꿈꾸다가 깼는데 깨기 직전에 꿈꾸는 상태라고 나와서 놀랐음. 내가 꿈을 많이 꾸긴 하는데 진짜 매일같이 한 시간 이상 꾼다.
직장 내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예전엔 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막 적고 그랬는데(저장만 해놓고 올리진 않...았지?) 너무 내 감정만 소모되는 것 같아 그냥 딱 한 줄 스트레스 받았다 적어 놓으면 3-4일만 지나도 그 기억이 꽤나 흐려진다.
점심에 명이나물 크림 스프를 먹었다. 헝가리 사람들은 명이나물을 이렇게 먹는구나. 맛있었다.
5천포의 행복은 명목 상 계속 진행 중인데 월세를 제하더라도 숨만 쉬어도 5천 포 이상은 나간다는 걸 깨달았다.
이 날만 해도 새벽에 넷플릭스 결제가 되면서 벌써 5천포 하루 한도 초과가 되었다... 하루 5천 포만 쓴다는 건 불가능한 거였다.
2025.04.16
오랜만에 시내가서 쇼핑했다. 시댁에 곧 태어날 아기가 있어 간단히 아기 선물을 샀다. 아기 물건은 죄다 귀여운데 엄마 취향을 모르니 고르기가 어려웠다.
패션 스트릿 뮬러 구경 너무 재밌었고 페렌치악 광장에 새로운 중국 마트가 있어 가봤는데 과자나 라면류 중심이고 신선 식품이 없어서 그냥 그랬다. 그나저나 얼토당토않게 한국어 넣어서 한국 제품인 척하는 중국 제품 너무 싫다.
결국 이 날도 양손 가득 이것 저것 사들고 귀가.
헝가리 뉴스 사이트에 한국에 대한 기사가 났다. 헬조선이라는 표현이 외국 기사에 나오니 조금 부끄러웠다.
2025.04.17
헝가리에서 공휴일은 웬만한 마트나 가게는 전부 닫는 날이다. 종종 ABC처럼 편의점 같은 곳은 열기도 하지만 일반 마트는 전부 닫아서 미리 집에 식재료를 쟁여 놔야 한다. 금요일, 월요일이 부활절 공휴일이라 직전인 목요일에 마트는 문전성시. 나도 일 마치고 바리바리 장을 잔뜩 봐 놓았다.
2025.04.18
간밤에 천둥 번개가 요란해 깼다. 방이 번개로 번쩍번쩍하고 하늘이 갈라지는 줄 알았다.
아침에 남편 픽업 갔다가 오후에는 친구들을 만났다. 옆테이블에 우연히 앉아 있었던 다른 친구까지 합류해 한참 수다를 떨었다.
2025.04.19
오랜만에 단골 브런치 집을 갔는데 메뉴가 많이 변했다. 브런치보다는 점심 같은 느낌에 자꾸 아시안을 끼워 넣어서 실망이었다. 남편 베네딕트에 잉글리시 머핀 대신 밥이😅 아보카도 토스트에 김치가….
점심 먹고 이케아 가서 필요한 것도 살 겸 쇼룸 구경했다. 인테리어를 잘 모르지만 이케아 쇼룸이라도 자주 가서 보면서 남편이랑 의견을 나누는 게 재밌다. 우리가 함께 꾸밀 미래 집은 밝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스테이크를 너무 자주 먹는 거 같다. 근데 스테이크 구워서 명이나물 장아찌에 먹으니 극락..😉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헝가리어 공부를 했다. 챗지피티 활용해 예전에 공부했는데 가물 가물한 문법, 용법이 나오면 다시 한번 훑고 모르는 건 새로 배우고 예문까지 하다 보면 한 페이지만으로 몇 시간이 훌쩍 간다. 남편한테도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확실히 문법 설명은 챗 지피티가 더 논리적이고 남편은 그걸 재확인하는 용도랄까.
모르는 건 다 찾아보고 적어가며 공부를 하긴 하는데 효과가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양으로 승부해 본다.
2025.04.20
부활절 시댁 모임을 다녀왔다. 그냥 먹고 쉬는 가족 모임. 닭으로 끓이시던 스프를 소고기로 끓이셨는데 소고기 뭇국 맛이 나고 맛있었다. 부활절 헝가리에서는 고기를 많이 먹는데, 그중에서도 훈제 햄, 컬라치 빵, 홀스래디시는 부활절에 빠질 수 없는 조합이다. 달걀과 킨더에그는 말할 것도 없고. 잔뜩 먹고 그동안 야금야금 배운 헝가리어를 열심히 뽐내었다.
점심을 3코스로, 중간중간 쿠키, 케이크, 초콜릿, 컬라치+햄 등등... 계속 이것저것 먹었는데도 어른들이 너무 안 먹는다고. 저 주시는 거 다 먹었다간 부다페스트 굴러가유.... 햄 먹고 싶다 하니까 한 300그람 잘라주시고 버터... 나만을 위해 주신 게 저 정도. 만국 공통 어른들 마음은 같은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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