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일기를 쓰려고 사진첩을 봤는데 며칠 동안 사진 한 장 찍지 않았다! 일하고 운동하고 이번엔 마라탕을 직접 해먹었다. 직접 해먹으니 훨씬 건강하고(?) 맛도 있었다. (탄수화물 없이 채소만 넣어 먹으면 건강한 거 아니냐고~~~)
2025.02.04.
남편을 대동하고 또 주민센터에 갔다왔다. 기본 대답이 넴뚜돔(몰라.)임... 근데 모른다고 해도 자꾸 물으면 또 알아봐 준다. 남편이 포기하지 않고 자꾸 이것저것 물으니 다음주에 주소 카드가 나올 거라는 답변을 받고 나왔다. 나중에 주소 카드 받기 대장정을 써야지. 주민센터를 나오면서 남편이 빨리 처리 안해주면 우리가 자꾸 와서 해주는 거 같다고. 대체 이게 뭐라고 이렇게 오래 걸리는 지 모르겠다. 퇴근하고 마사지를 받았다. 너무 좋았다... 여행 짐싸고 기절.
2025.02.05.
퇴근하고 스키 여행을 떠났다.
퇴근 후 밤새 달려 슬로바키아 야스나 스키장 인근 동네 숙소에 도착했다. 바리바리 싸온 과자랑 간식들로 배채우기.
휴가 중에도 뜨개중! 자기 전에 뜨개하고 잤다.
2025.02.06.
스키 첫 날! 날이 아주 좋았다. 미국 외곽 쇼핑센터 같은 숙소 뷰😂 숙소는 꼭 유럽 대학교 기숙사 같은 느낌이었는데 우리는 총 7명, 남자 셋은 아예 방을 하나를 같이 썼는데 정말... 남자 셋이 쓰는 방 같았다... 나랑 남편은 다른 커플과 방은 따로, 욕실은 공유하는 구조의 숙소를 썼는데 확실히 친구끼리 커플끼리 나뉘어서 신기했다. 남자애들 그룹은 뭔가 더 .... 쌔비지한 느낌...날 것의 느낌이랄까...
스키 렌탈샵에 갔는데 대우 티코 목격. 이번엔 예쁜 하얀색 스키를 받았다. 4일동안 잘 부탁해.
어쩌다 세 시즌 연속으로 오고 있는 슬로바키아 야스나… 처음엔 12월, 두번째는 3월, 이번엔 2월인데 이번이 제일 낫긴한데 2월은 성수기라 사람이 정말 많다. 12월은 눈이 부족하고 3월은 최악… 레드 슬로프에서 조금 헤멨지만 블루 슬로프 너무 재밌고 한번도 안 넘어졌다! 그래도 방심하지 말아야지.
스키여행 장점. 하루종일 운동한다는 미명하에 고칼로리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근데 일반 여행 할 때도 맘껏 먹긴함.... 그리고 스키 탄다고 내가 먹은 걸 상쇄할 만큼 칼로리가 타지는 않음.... 아 몰랑...
오전엔 날씨가 진짜 좋았는데 오후에는 안개로 사진 초점 조차 맞지 않았다. 진심 저 수준으로 보임. 높은 곳에선 오히려 맑은 날씨가 더 무서운데(엄청난 높이와 풍경 때문에 굴러 떨어질 것 같다) 안개가 끼면 한치 앞도 안보여서 무섭다. 높을 수록 안개가 심해 적당한 높이에서 탔다. 남편이 점점 잘 탄다고 칭찬해줘서 기분 좋았음.
저녁! 커플들은 나가서 계속 맛집가서 외식하는데 남자애들 그룹은 비용 절감차원에서 해먹고 숙소에서 제대로도 아니고 대충 해먹는 게 웃겼다 ㅋㅋㅋ 쌔비지...남편이 보드게임 챙겨온 덕에 술마시며 보드게임하는 건전한 여행.
2025.02.07
하루종일 스키와 고칼로리 음식의 향연들.... 스키는 생각보다 운동이 되고 생각보다 운동이 안된다.(?) 스키 자체는 계속 움직이고 주로 다리를 쓰는 것 같지만 전신을 쓰면서 유산소가 되지만, 내려오는 건 길어봐야 10분 남짓이거나 짧고 리프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길기 때문에 유럽 스키장 개장부터 폐장(보통 8시-4시)까지 탄다고 해도 점심 빼고 이동 시간 빼고 하다보면 결국 실제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은 반도 안된다.
이 날은 커플끼리만 말고 남자애들도 밤에 같이 놀았는데 매우 재밌었다.
2025.02.08
날씨가 정말 좋았던 주말. 스키-밥-스키-밥 반복.... 여기에 사우나, 스파까지 있으면 완벽한 겨울 휴가임.
2025.02.09
휴가 마지막 날도 날씨가 환상적! 마지막날 몸이 풀려서 한 3-4일은 더 탈 수 있을 거 같았지만 아쉽게도 집에 가야할 시간이었다.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해 씻고 기절.
남편/남편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건, 유럽 애들은 하루 이틀 타자고 스키장 안간다... 한번 가면 적어도 3일은 타야하고... 일주일 스키여행도 감... 다들 4일 동안 스키 탄다고 하니까 체력이 되냐고 하는데, 말했듯 실제 스키를 타는 시간은 3-4시간 밖에(?) 안돼서 그렇게 힘들진 않다. 확실히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한 게 스키를 타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도 있고. 스키도 세번째 시즌, 운동을 꾸준히 한지는 3년 째인데, 매 시즌 마다 평소 운동이 스키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 뭔가 스키를 더 잘 타기 위해 1년 내내 운동 하는 느낌...ㅋㅋ 체력도 체력이지만 뭔가 계속 도전하고 나를 밀어 붙이는 의지나 정신력이 운동을 하기 전 후와 많이 달라졌달까.
아쉽지만 이번 시즌은 한번으로 만족하고 다음 시즌 스키 여행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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