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8.
폴란드에 있는 시간이 항상 짧아서 연차를 썼다. 추워서 집에만 있었다. 갑자기 남편도 헝가리로 가야하는 일이 생겨서 처음으로 같이 버스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돌아왔다. 긴 이동 시간 남편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르게 느껴졌다. 자리도 널널하고 누워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2025.12.09.



주방 기본 공사가 끝이 났다. 남편이랑 상의해서 가전, 손잡이 하나 하나 고른 주방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너무 신기했다. 남편이 하는 일이 팔할...아니 그 이상이지만 이런걸 해가는 게 진짜 어른인 느낌이다. 아직 주방만 해도 상판과 타일 작업 등이 남았고, 아직 이사가려면 할 일이 산더미지만 주방이 생기니 더 집 같았다. 빨리 모든 것을 끝내고 이사가고 싶다.
요즘 오리 고기에 빠졌다. 가슴살 사서 볶아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 지금까지 왜 해먹을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다. 내 오리 주물럭은 매콤하게 하고 남편 꺼는 간장으로. 가슴살이라도 기름이 많아 텁텁하지 않고 맛있다!
2025.12.10.
최근들어 최악의 날이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밤새 마음이 무거웠다. 참 먹고 사는 게 뭔지. 비우고 살아야 하는데 가진 게 점점 많아지니 지키고 사느냐 오히려 탈이 난다. 그럼에도 가진 것들을 내려 놓을 수가 없으니 오늘도 생각만 할 뿐 모순 덩어리다.
2025.12.11.
마음이 불편해 잠을 잘 못잤다. 원래 잠 하나는 잘 자는 내가 잠을 설친다는 것은 꽤나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뜻이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것은 적기 싫어 최대한 자제해본다.
2025.12.12.
다행히 해결책이 나타났다. 나와 맞지 않는 방식과 선택이지만 선택권이 나에게는 없기에. 이걸 계기로 오랜만에 한가지 인생의 목표를 다짐했다.
2025.12.13.

일하는 토요일, 월요일에 연차를 써서 여전히 주 5일이지만 토요일에 일을 하니 주말이 짧고 일주일이 긴 느낌이다. 그래도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길고 뭔가 많이 한 느낌이지만 토요일이 삭제 된 느낌... 저녁엔 무보쌈을 해먹었는데 고기가 마음에 안 들었다. 삼겹살 찾습니다.
2025.12.14.



필라테스 갔다가 하루종일 새 집 인테리어 때문에 여기저기 쏘다녔다. 조명 고르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 집 인테리어나 홈웨어 등은 진짜 취향이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내 취향을 시험 당하는 느낌이랄까...? 저렴한 것이 아니니 쉽게 휙휙 바꿀 수 없는 것들이라 좋은 거 많이 보고 겪어야 좋은 취향이 나올텐데 우리의 집은 어떻게 될 것인지. 이게 우리가 꾸미는 마지막 집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취향을 만들어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컨디션이 안 좋기도 하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서 나중엔 갑자기 힘이 쪽 빠지고 방전된 느낌이 들었다. 정말 결정할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집에 와서 생각하니 결혼하기로 한 이후부터 이것저것 항상 바빴다. 혼인신고, 결혼식, 집... 집을 끝내고 나면 평화(?)가 올 거 같지 않고 또 뭔가 있을 거 같다. 둘 다 항상 쫓기듯 할 일이 있지 않고 유유자적하는 삶은 언제 가능하냐고 투정을 부렸는데 남편이 그것이 인생이라며. 어른의 삶,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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