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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부다페스트 연말 일상/파파이스/Kicsi Japan/구오빠의 흔적

by _oneday_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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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 

 

직장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다. 너무 우울하고 잠깐 사라지고 싶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일 끝나고 얼른 저녁 챙겨 먹고 남편이랑 커피도 한잔하고 필라테스도 갔다. 헬스에 비해 운동량은 적지만 하고 나면 만성적인 등이랑 어깨 통증에 정말 도움이 된다. 사무실 나갈 일이 근래 많아져서 일찍 폴란드로 돌아간 남편... 추적추적 비가 온다.


2025.11.25.

점심 먹고 오는 길에 크리스마스 복권 사봄. 약 6천원 짜리인데 만원 당첨됨. 다른 복권으로 바꿔야지.
날씨가 춥고 어둡고... 헝가리어 수업 너무 가기 싫어서 가기 직전까지 아프다고 거짓말 할까 엄청 고민했다. 그래도 갔다왔다. 듣기는 정말 많이 늘었는데 나 입 언제트여...? 에휴. 집에 가는 길에 고민하다가 나도 요즘 헝가리 핫플 파파이스 갔다왔다. 치킨 맛있었다. 글레이즈드 마늘향 머얔ㅋㅋㅋㅋ 한국인이 만든 줄. 여튼 맛있었다. 배달되면 자주 시켜먹을텐데 아직 배달은 안된다.


2025.11.26.

겨울타나 갑자기 모든 것이 노잼이다...아침에 회사도 가기 싫고(이건 원래 그렇지만) 다 짜증난다. 뭐 제대로 아님 내 맘대로 되는 거 하나 없음. 회사에 인터넷은 또 안 되고. 인터넷 없어도 되는 일 하다가 나가서 복권 바꿔옴. 4만원 당첨~! 이것도 킵해놨다가 일하다 열받으면 복권 하나 바꿔봐야지. 1등하는 그날까지~!
 
저녁 필라테스. 내가 등록한 쌤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수업하는데다 시퀀스가 너무 기본이라 좀 재미없네라고 생각하는 찰나.... 이 쌤 쉬는 모먼트가 1도 없음... 모든 게 안쉬고 바로 다음 동작 진행... 😂 진짜 죽는 줄 알았음. 
끝나고 마트 갔는데 쌈장이 있어서 놀랐다. 폴란드에 비해 헝가리는 현지 마트에서 한국 식품은 잘 보기 힘든 편이다. 그 마저도 알디나 리들에 들어오는 편. 여긴 스파인데 쌈장이 들어와 있어서 놀랐다.한국 음식이 진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긴 하나보다. 망설이다가 쌍둥이칼도 하나 더 사고. 쌍둥이 칼 세개나 모았다 ㅋㅋ 과도 크기 칼 하나만 더 사면 딱일 거같은데. 과도 있는 스파 지점 찾습니다.


2025.11.27.

 

나 대체 목요일에 뭐했지. 일하고 집에 가서 씻고 저녁먹고 집안 일 한듯....


2025.11.28.

드디어 주방 공사 시작할 조짐이 보인다. 헝가리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사도 주방을 직접 해야한다. 물론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주방 시공사를 만나서(물론 이것도 알아서 수배) 디자인하고 무슨 가전을 넣을 건지 서랍은 어떻게 할 건지, 어떤 상판을 쓸건지 등등 전부 정해야함. 우리가 간 시공사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건지는 몰라도 알잘딱깔센이 안된다 여기는... 그래도 아직 서류처리도 기다리고 있고 대출도 서류가 다되어야 실행이라 서류상 우리집은 아니지만 주방 시공은 미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날은 주방에 빌트인으로 넣을 가전 배송이 왔다. 물론 가전도 시공사 통해서 주문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알아서 준비해놓는 거다! 그럼 빌트인으로 시공해줌. 내 손으로 냉장고, 오븐, 식세기 등등 이런 가전을 사는 게 처음이었음. 물론 여긴 신혼가전혜택이며 신용카드 혜택이며 그런 거 없다. 그냥 생짜로 사는 거고 매장 가도 아무도 영업도 안한다. 내가 돌아다니면서 하나하나 보고 살펴야 하고 그냥 주문해서 사면 됨... 뭐 적립금 같은 건 주더라...얼마 안되지만 또 다른 가전 살 때 보태야지. 유럽 살이 힘들다!

 

퇴근 후에는 시내가서 블프 자라 구경했다. 사람 터짐. 이것은 그냥 도떼기 시장. 나는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을 해놨기 때문에 ㅎㅎ 매장에서 유혹을 뿌리치고 (하지만 신발은 하나 사고) 남편 마중을 갔다. 이번엔 비행기를 타고 온 남편.저녁 퇴근 시간 택시를 타나 버스를 타나 매 한가지라 버스를 타고 왔는데 버스가 내가 아는 곳에서 하차를 안해서 데악에서 버스를 보며 여기로 뛰었다 저기로 뛰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뿅하고 남편만 보였다. 서로 둘밖에 모르는 바보 상태임;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하려고 했는데 4년째 보는 마켓이다 보니 흥미 0...이번엔 규모가 좀 더 크긴 하더라. 이번엔 규모가 좀 크네! 하고 진짜 패스함 ㅠㅠ ㅋㅋㅋㅋ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 가보고 싶었던 Kicsi Japan Dining에 갔다. 키치가 헝가리어로 작다는 뜻인데 내부가 너무 작아서 놀람. 맛은 나쁘지 않은데 특별함은 없었다. 스시세이가 낫고 크라쿠프 수미스시나 하나스시가 낫다. 가라아게랑 교자도 먹었는데 쏘쏘. 젤 맛있는 거. 호지차.


2025.11.29.

우중충하던 날씨가 이어지던 차에 노을을 봤다. 낮에는 필라테스 갔다가 운동하고 짜장볶이 해먹었다.(운동 리셋..ㅎ)

저녁은 오랜만에 강식당가서 고기 구웠다. 근데 눈에 들어오는... 구오빠가 앉았던 자리!! 윤호오빠!!! 뒤늦게 에스테르곰에서 뮤비 찍고 간 것은 알았는데 여기도 왔다니. 이 작은 부다페스트에 왔는데 왜 만나질 못해... 내 최애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왕년의 카시오페이아로서 뭔가 가슴이 벅참. 남편한테 내가 엄청 좋아했던 아이돌이었다, 만약 데이트 하자고 하면 망설일 거 같다고 했더니 개 정색했음;;; 놀래라 ;;; 

2차는 근처 맥주집으로. 이야기가 한창 재밌었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남편 친구가 오면서 나는 벙어리가 되었다....남자들끼리 편하게 놀라고 할미는 자정이 되기 전에 귀가.

집에 가는 길에 헝가리 유명 클럽 모리슨2 앞에 사람들이랑 경찰, 구급차까지 있는 걸 보고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다음날 뉴스를 보고 알았다... 두 청년이 싸웠고 한명이 넘어지며 의식을 잃었는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20대라는데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


2025.11.30.

와 진짜 12시간 넘게 잔 듯... 해를 거의 보지 못했다. 남편이 계란 후라이한다고 계란을 깼는데 쌍란이 세개나 ! 우왕 신기. 한번 먹어 봐야지 했던 오리 가슴살로 간장 오리불고기를 했는데 맛있었다. 남편도 좋아해서 자주 해먹을 듯. 남편이 없을 땐 맵게 해먹어야겠다. 집앞에 나가서 커피 한잔하고 드디어 쌍둥이 칼 과도를 발견해서 컬렉션을 완성했다. 쌍둥이 칼 4개 세트 세트. 칼집도 살까..? 가위도 살까..? 고민중. 집에 와서 스테이크 해먹고 기묘한 이야기 보다가 기절했다. 말 그대로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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