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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명예 이탈리안의 장바구니 그리고 일상

by _oneday_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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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5.


전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너무 피곤했다. 편두통과 뒷목 뭉침이 가시질 않는다… 그래도 일은 해야지.. 돈 벌어야지… 피곤했지만 뭉친 근육이 풀릴까 필라테스에 갔다. 필라테스는 예상대로 뭉친 등 근육을 푸는데 도움이 됐다! 진짜 너무너무 피곤해서 헬스는 못 감…

근데 집 가는 길에… 동네 스파를 들렀는데 이탈리아산 파스타랑 파스타 소스를 특판 하는 거다!!! 이탈리아에 살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탈리아를 떠나니 왜 이탈리아 애들이 식재료는 이탈리아가 최고라고 하는지 알게 된 사람 나야 나… 그래서 좋은 파스타만 보면 사고 보는 사람이 나야나… 이탈리아에서 좋은 파스타 한봉지 1유로 내외인데 그땐 소중함을 모르다가 파스타 수집병 걸린 사람 바로 나야나… 그런 내 앞에 이탈리아 듀럼밀 파스타가 나타났다고! 게다가 파스타 본고장 그라냐노 제품이라고!! 무조건 산다!

올려다보니 홀 토마토 캔도 종류별로 있었다.. 미쳐버려. 노란 토마토 캔이 신기해서 사봤는데 솔직히 다 쓸어 오고 싶었다.

 

다이어트하기로 마음먹고 파스타 세 봉지 사는 사람 나야 나. 명불허전 아가리어터… 근데 듀럼밀은 단백질 함량 높잖아…근데 이게 한국 사람 장바구니인지 이태리 사람 장바구니인지. 토마토, 토마토소스, 올리브유, 파스타. 이태리인도 울고 갈 장바구니다.

올해는 왜인지 해가 짧아지는 게 급속도로 느껴진다… 안돼 여름 가지 마 ㅜㅜ 해 짧은 겨울은 너무 우울하다.


2025.08.26.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부탁을 해왔다. 문제는 장소가 셀칼만 광장… 화요일은 헝가리어 수업이 있는 날… 회사에서 셀칼만 30분… 셀칼만에서 학원 30분… 내 저녁은?(🐷) 퇴근 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편에게 받은 미션도 클리어하고 저녁도 먹고 수업도 안 늦었다😎 어떻게 했는지는 나도 모름… 그냥 겁나 빠르게 걸었을 뿐.

수업 끝나고 급 친구 만나러... 2번 트램으로 야경 보는 건 5년 살면서 처음이었던 거 같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예쁜 부다페스트 야경! 결혼식 때 금주는 깨졌기 때문에 맥주 한잔 했다. 이제 다시 금주해야지...ㅋㅋ 근데 딱히 금주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잘 안 마시기도 해서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거나 다름없다... 그래도 남편이랑 종종 칵테일 바 가고 했는데 요즘 남편도 술을 안 마셔서... 너무 쉽잖아? 친구랑 가게 문 닫을 때까지 떠들다가 나왔다.


2025.08.27.


일하고 운동하고 남편이 백숙 먹고 싶다고 해서 또 정성스레 백숙을 끓였다... 요즘 남편이 건강 이유로 먹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인데 백숙은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해줬는데 그 이후로 그 백숙 맛있었다, 먹고 속이 편했다 등의 말을 세 번이나.. 넘게 하는 거다.... 백숙이 번거롭다 보니 못 들은 척했는데... 아직 완전히 회복한 게 아니라 더 이상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열심히 끓이고 살도 다 바르고 정성으로 끓였다. 빨리 나아라.


2025.08.28.

끝물 복숭아 흡입 중. 저녁엔 친구들과 글루텐 프리 식당에 가서 글루텐프리 버거를 먹었다. 버거인데 건강하고 맛있는 맛! 2차로는 레오에 갔는데 전망이 진짜 좋았다. 왜 나 여기 이제야 온 거지. 데려와 준 친구들에게 매우 고마웠다. 알코올이 안 들어간 목테일도 맛있어서 남편이랑 조만간 다시 갈 생각이다. 남편 올 시간에 맞춰 친구들과 헤어지고 남편을 데리러 갔다.


2025.08.29.

요즘 옥수수 진짜 맛있음. 한국 옥수수랑은 다르지만 달달하니 맛있다. 잔뜩 사서 잔뜩 삶아서 잔뜩 냉동해 놓았다.


2025.08.30.

오전에 또 이케아에 볼일이 있어서 이케아 갔다가... 이케아를 가면 미트볼을 먹어요 ㅋㅋㅋ 스벅에서 티라미수 라테도 사 먹었다. 요거 진짜 맛있는데 액상 과당을 끊어 보는 건 어때 나 자신...?

그리고 남편 본가인 세게드로 갔다. 세게드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옛날 트램. 

시누이 고양이가 벌써 엄청 컸다. 마지막으로 본 게 두 달 전인데 그때에 비해 두 배는 큰 듯... 아기 티 벗었다고 만지는 것도 안 좋아하고 부쩍 시크해졌다. 아기 땐 골골송도 자주 하고 같이 잠도 자고 그랬는데... 옆에 와서 치대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귀여우니 나도 고양이 입양에 대한 생각이 부풀었다가, 아무래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으니 아직은 아니라는 결론에 다시 다달았다. 때가 되면 만나자 내 미래 고양아...

 

저녁엔 남편은 약속 있어서 나가고 나는 닉스랑 놀면서 가족들과 한국 방문 계획을 짰다.


2025.08.31.

간밤에 닉스의 공격을 받았다... 그래도 귀여운 닉스. 일어나자마자 날 노려보는 닉스와 마주침. 한참 서로 노려보고 있었네.

저녁 즈음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데 뭔가 무지개를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진짜 봤음! 사진에 안담 길만큼 연했지만... 무지개는 무지개. 그리고 부다페스트로 가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멋진 노을을 끝으로 폭풍우가 시작... 비가 얼마나 오는지 꼭 자동세차 물줄기 같았다... 차가 깨끗해졌어요. 두나 판다 갔다가 집에 와서 저녁먹고 기절. 주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며, 8월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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