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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여름의 끝, 불꽃놀이와 프랑스 결혼식

by _oneday_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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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8.

운동하고 집에 가는데 해가 부쩍 짧아진 게 느껴졌다. 여름이 끝나간다.


2025.08.19.

헝어 수업 한 주 쉬고 다시 시작. 곧 있으면 6개월 째. 일주일에 하루인데다 여전히 같은 반 사람들에 비하면 뒤떨어지지만 그 동안 많이 늘었다. 여름이라고 쉬었던 사람들이 다 돌아와서 나까지 7명이다. 좀 많은 느낌이 있긴한데 아직도 헝가리어 말하기는 자신이 없어서 수강생이 적을 때 엄청 부담스럽다...
 
불꽃놀이 준비로 강변이 분주 했다. 한여름일 때는 수업 끝나고 집에 갈 때도 밝았는데 요즘엔 벌써 어둑하다. 여름이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월 말에 접어 들고, 불꽃놀이까지 보고 나면 여름이 끝나는 느낌이다. 이러다 눈 깜빡하면 크리스마스 오고 내년이 오겠지..

요즘 삶은 풋콩에 푹 빠졌는데 남편이 냉동인지 모르고 냉장 해놓아서...강제로 한 봉지 다 삶아 먹었다. 


2025.08.20.

주중에 낀 공휴일이자 헝가리 건국기념일. 밀린 잠 엄청 자고 불꽃놀이 보고 왔다. 예쁘긴 한데 이렇게 많은 돈을 태울인인가...? 내 세금 잘 터진다 ...ㅠㅠ
 
울 남편 두부 먹는 방법 보세용... 두부 삶아서 시금치 퓨레랑 먹음...ㅋㅋㅋ 점점 한국 식재료, 한국 음식에 더 익숙해지고 있는데 가끔 상상도 못한 조합으로 먹어서 나를 놀래킨다.


2025.08.21.


전날 불꽃놀이를 보러가며 불꽃놀이를 보고 나면 꼭 여름의 끝 같다고 했는데 말하기 무섭게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2025.08.22.

다시 찾은 류식당. 뿌링클... 맛있다. 대패낙지볶음을 시켰는데 오랜만에 콩나물을 먹어서 좋았다.. 맛있었다.. 볶음밥까지 먹고 근처 카페로 옮겨서 한참을 떠들었다. 남편이 집에 늦게 왔다고 좀 삐졌다. 원래 이런걸로 삐지거나 서운해 하진 않는데 주말부부 시작하고 이렇게 됐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한정 되어 있으니... 진심 1분 1초가 소중해... 나도 입장 바꿔 생각해 내가 폴란드에 갔는데 남편이 늦게까지 집에 안온다고 생각하면 좀 서운 할 거 같아서 이해도 되고 미안했다. 답은 주말부부 청산인데... 언제 가능할까? 그나저나 다음날 프랑스에 가야 해서 얼른 짐을 챙기고 잠깐 눈을 붙였다.


2025.08.23.

 3시간 남짓 눈을 붙이고 공항으로 향했다. 프랑스 지방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런던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의 결혼식. 부다페스트-파리 비행기로 이동 후 파리에서 차로 결혼식이 열리는 샤토까지 3시간을 넘게 가야했다. 피곤했지만 누군가의 기쁜 날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참 소중한 일이었다. 프랑스 결혼식답게 늦은 저녁식사, 정말 늦은 파티가 이어졌다. 나는 2시에 탈출했지만 오전 6시간 넘도록 이어졌다. 예식부터 피로연까지 12시간을 넘게하는...I 살려...그래도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결혼식이다보니 한 달 넘게 안 마셨던 술을 마셨다. 그래도 평소보다 적게 마셨다. 너무 피곤해서 카페인이 간절했지만 카페인은 끝까지 마시지 않았다!


2025.08.24.

다시 부다페스트로 가는데 하루 종일을 할애했다. 아침 먹고 1차 보베 공항가서 남편을 먼저 폴란드로 보냈다. 여름 휴가 끝나고도 각자 폴란드, 헝가리로 돌아갔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됐다. 그리고 매번 남편이 먼저 가는 일정. 남편 보내고 나는 맘껏 쇼핑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아(?). 이번엔 파리까지 같이 동행한 친구가 있어서 차에서 대여섯시간을 보내는 일정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시간이 모자랐으면 모자랐지... 내 비행기는 샤를드골 출발이라 보베에서 샤를드골까지 운전해서 가야했는데 친구가 함께 해줬다. 같이 케이팝 부르면서 가니까 시간이 훌쩍. 이동하는 길에 맥도날드에서 버거 먹고 정리하다가, 결혼식이라 술 마시긴 했는데 요즘 술이랑 카페인 끊었다 했더니 친구가 눈이 동그래지며 임신했냐고ㅋㅋㅋ 아니 술먹은 거 봤으면서 ㅋㅋㅋ 아니 임신했으면 내가 그 소식을 맥도날드 쓰레기통 앞에서 하겠니...? 집에가자. 라고 함. 막판에 시간이 좀 촉박했으나 무사히 부다페스트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12시, 씻고 꿀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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