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이직과 함께 다시 위염이 찾아왔다. 일요일 저녁에는 그냥 속이 좀 더부룩하더니 새벽부터 심상치 않았다. 정말 속이 쥐어 짜지듯이 아픈데 새 직장 첫 날이라 아프다고 티 낼수도 없고 너무 힘들었다. 억지로 점심도 먹었더니 그 때부터 더욱 심해졌다. 혼자 낑낑 거리다가 친구에게 받은 명태를 문에 붙였다. 아프지 말고 좋은 일만 좀 찾아 오라고.
2026.02.03.




밤새 복통으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전 날 점심 먹은 이후 계속 쓰리고 쥐어 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무 것도 안먹었는데 계속 소화가 안되고 누가 위를 양쪽으로 잡고 쥐어 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 됐다. 새벽에 응급실이라도 갈까하다가 원래 응급실이 그렇지만 여기는 더더욱 죽기 직전 아니면 무한 대기라고 들어서 참았다. 어차피 가서 대기하면서 아플거면 내 집 침대에서 아픈 게 낫지... 남편도 폴란드에 있어서 서러웠지만 집에 있는 상비약이랑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었다. 약을 먹고 조금 나아져서 겨우 눈을 좀 붙이고 다시 출근했다. 전날 원래 저녁으로 먹으려고 끓였던 흰죽을 점심으로 먹었다. 진짜 아무 것도 안 넣은 순수 쌀! 저것도 다 못먹겠어서 반만 먹고.... 하루종일 눈이 오더니 집에 가는 길은 춥고 축축했다... 밤에 고민하다 예약한 사병원 응급실(이라 쓰고 정말 응급이면 공공 병원 응급실 가라고 하는)을 갔다.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소리다. 위산 억제제 주고... 식습관 개선하라고...아프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왔는데 엘베 고장나서 걸어 올라왔다... 진짜 이러기냐. 2월의 시작이 심상치 않다.
2026.02.04.
전 날 쌓인 눈에 비가 내려 길이 더 축축했다. 직장에서는 배우느라 정신 없는 중. 먹는 건 감자, 삶은 계란, 죽...
일 끝나면 집와서 다음날 도시락 준비하고 씻고 정리하다 보면 잘 시간이다. 아직도 속이 너무 아프다.
2026.02.05.

급성 위염 4일 째. 삶은 계란, 찐 배추 같은 것만 먹었는데도 속이 너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됐다. 남편이 생강이 위에 좋다고 해서 생강차를 사마셨다.
인수인계 기간이 너무 짧아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되고 스트레스 받는다…
저녁에 운동을 예약해놔서 갔다왔다. 몸이 안 좋아서 기분도 안 좋았다. 장보고 집에 와서 도시락으로 고구마를 챙겼다.
2026.02.06.
새벽에 남편이 왔다. 소화가 안돼서 또 잠을 설쳤다. 바나나가 유일하게 먹고 속이 편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늦게까지 인수인계를 받고 집에 왔다. 저녁으로 오븐에 구운 감자를 먹었다. 삶는 것 보다 간편하고 맛있었다.
2026.02.07.


바나나 먹고 필라테스에 다녀왔다. 집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네일 받으러. 하고나서는 그냥 그랬는데 사진으로 보니 또 괜찮네.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이대로 봄이 왔으면 하지만 방심하면 안된다….
며칠 전 먹고 속이 아팠던 계란찜을 다시 먹었는데 괜찮았다. 낫고 있기는 한가보다!
위염은 확실히 낫고 있는 거 같았지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침대와 한몸으로 지냈다. 많이 잤다.
2026.02.08.



기간 내 패스 소진을 위한 이틀 연속 필라테스. 바나나, 감자, 고구마, 삶은 계란, 배추 같은 것만 그것도 많이도 아니고 조금씩만 먹었으니 살이 좀 빠진 듯….? 회복하면 또 열심히 먹어서 되돌리겠지만….
동네 스파에서 빼빼로를 발견했다. 나으면 먹으려고 참지못하고 사왔다.
바나나만 먹긴 했지만 확실히 속이 편안해졌다. 토요일까지만 해도 뭔가 열감이 있었는데. 일반식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닭다리살로 백숙을 하려다가 오랜만에 미역국을 끓였다. 들깨 잔뜩 넣고 들깨 미역국을 끓였는데 찹쌀가루가 없어서 새알심을 못넣었다. 아쉽다. 할렐루야. 미역국을 먹고도 속이 편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남편을 데리고 나왔다. 속이 편하니 입맛이 너무 돌고 커피가 너무 너무 마시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날이 따뜻해서 강변 산책을 했다. 강 수위가 많이 낮아서 머르깃 섬을 통해 다리 아래로 내려온 사람들이 보였다. 신기했다!


더 큰 스파에 들렀는데 진라면에 아몬드빼빼로! 짱셔요!! 짱셔요 사고 싶었지만 이미 빼빼로 쟁여 놓은 것도 있고 위염이 다시 도질 거 같아서 스킵… 비비고 볶음밥이랑 만두도 있었다. 대박. 만두는 냉동이니까 사왔다. 나으면 먹어야지.
저녁까지도 위염증상이 거의 없어 진짜 스트레스 성인가 싶었다. 남편이 와 있으니 확실히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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