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과 연애를 한다는 것은, 여러 방면에서 새로움을 많이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수록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면하게 된다. 같은 국적끼리 하는 연애도 사실 크게 다를 건 없다. 하지만 국제연애에서는 같은 국적의 사람과 하는 연애와 조금은 다른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할 뿐.
언어
국제연애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것 중에 하나가 언어에 대한 것이다.
"그럼 소통은 어떻게 해?"
"나는 말이 안 통해서 외국인은 좀..."
"와 그럼 영어(또는 상대방의 언어) 잘하겠네!"
한국인인 나, 헝가리인 남자친구.
우리의 공통 언어는 영어다.
다행히 나는 다년간의 외국 생활로(올해로 벌써 7년 차) 실전 영어 회화가 가능하고 남자친구는 그냥... 잘한다 영어를...
(외국에 산 경험이라곤 독일에서 6개월이 다라면서 왜...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걸까?)
개인 경험에 바탕한 주관적인 의견인데, 안정적인 국제연애를 위해서는 서로 소통할 때 쓰는 공통어의 수준이 보통 이상이 되어야 하나, 그 수준이 비슷해야 좋은 것 같다. 경험 상 한쪽은 모국어를 하고 다른 한쪽은 그 언어 실력이 떨어질 경우 언어로 인한 갈등과 답답함이 발생하는 듯하다.
우리는 일상적인 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지만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표현이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서로가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이해가 용이하달까? 내가 답답할 때도 있지만 상대방도 답답할 때가 있다는 거니까.
이 말은 즉,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거다.
초반에는 서로의 단어 선택과 표현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조금 답답하더라도 상대방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모국어도 조금씩 공유하여 커플 만의 단어나 표현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언어 자체에 대한 실력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서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건 언어 뿐만 아니라 문화와도 관련이 된 부분인데, 정서를 모르면 언어가 되어도 대화가 안 통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농담을 할 때..? ㅠㅠ
이렇게 적고 보니 연애까지 머리에 쥐나가며 다른 언어로 해야 하나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은 한국인끼리도 말이 안통해 본 적이 있는가...?
한국어로 말이 안 통하면 그 답답함이 표현조차 되지 않는다.
외국어로 소통하는 게 마냥 힘들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리하자면 언어 방면 국제 연애에 필요한 것은,
1. 내가 소통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통 언어 능력
2. 서로의 언어/문화/정서를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애정과 마음
추가로 꼭 하고 싶은 말 어떤 상황에서 국제 연애를 시작했든,
본인이 제 2외국어를 하는 상황이라면 모자란 언어 실력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다.
부끄러워 말고 솔직하게 이해가 안된다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자.
연인 사이에 이해가 안되는데 한번 더 말해줄래? 무슨 뜻이야? 정도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언어 실력 부족이 지능의 부족은 아니다! 그러니 언어 실력으로 나를 무시한다면 이미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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