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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하이디라오 마라샹궈 소스, 첫 눈, 웨딩 드레스 피팅

by _oneday_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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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밤버스를 타고 크라쿠프에서 부다페스트로 넘어왔다.
6시 넘어 도착했는데 집에 갈 때까지 동이 안 텄다!
집에 가서 씻고 바로 출근. 

생각보다 별로 피곤하지 않아서 저녁엔 운동도 예정대로 할 수 있었다.
평생을 운동과 담쌓고 살다가 주에 적어도 2번 운동을 꾸준히 한지도 대략 3년이 됐다.
아직도 피티를 안하면 심각하게 의지와 운동 강도가 낮아지지만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게 포인트.
 
피티 몇 번 받고 몇 개월 다니면 다들 몸짱(?)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운동은 물론 식단, 생활 습관도 신경 써야 하고 한두 달 해서 되는 게 아니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
그리고 보기 좋다고 건강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운동하며 확실히 알게 됐다.

난 먹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적인 부분보다 건강을 위해, 살려고 운동한다.


 
2024.11.19


 온라인으로 산 외투를 실패해 반품하고 새로운 외투를 찾아 헤매었지만 맘에 드는 걸 못 찾았다.
이 참에 올 겨울은 새 외투 없이 보내고 돈도 좀 아끼라는 계시일까 생각하자마자 집에 가는 길에 중국 마트, 현지마트, dm에 들러서 이것저것 잔뜩 사고 말았다.

고민하던 하리보 어드밴트 캘린더도 세 개나 샀다.
한국에 갔을 때 헝가리에서 산 유럽 과자들을 몇 개 들고 갔었는데 사촌들이 너무 좋아해 줘서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선물로 과자를 좀 보낼 생각이다.

 저녁은 마라 샹궈를 해 먹었다.
한국에서 하이디라오 마라샹궈 소스를 사 왔는데 하나로 두 번은 해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너무 맛있다...
재료 데치거나 볶아서 익히고 굴소스로 간하고 샹궈 소스 넣으면 끝.
월 화 저녁을 샹궈로 해 먹었는데 이틀 다 조금 남겨서 다음날 점심으로 먹어야지 했다가 결국 다 먹었다.
산초가 알알이 들어있는데 얼얼한 맛이 중독성이 엄청남 ㅠㅠ 한국에서 못 먹는 마라샹궈가 아쉽지 않았다.
 
이날 간 중국 마트에서 더 쟁여 놓으려고 하이디라오 마라샹궈 소스를 찾았는데 하이디라오 마라탕 소스만 있었다.
한국에서는 쿠팡에서 쉽게 살 수 있었는데... 더 사 올 걸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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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마라샹궈, 마라탕 소스를 5개씩 사 왔는데 5개에 만원도 안 하고 집에서 해 먹으면 원하는 재료도 맘껏 넣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종종 가는 부다페스트 마라탕 집에서 신중히 담아도 2만 원이 넘고 훠궈집 가면 그 두 배는 나오는데 가성비 미쳤다.
나처럼 훠궈, 마라탕, 마라샹궈 좋아하는데 원하는 재료도 맘껏 넣고 싶다면 하이디라오 소스 강추...!
나처럼 해외에 사는 사람에게도 너무 좋은 것 같다. 진짜 잘 사 온 것 중 하나.


 
2024.11.20

엄청난 마라샹궈 소스의 기름에 양심이 찔려 이 날 저녁은 담백하게 쪄먹었다.
이렇게 쪄서 참소스 찍어먹으면 존맛... 참소스도 진짜 잘 사 온 것 중 하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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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쿠팡에서 샀는데 처음에는 570g를 받아 보고 너무 커서 당황했는데 여기저기 잘 어울려서 금방 먹을 듯.
아껴가며 먹지 않아도 돼서 큰 거 산 나 칭찬해.
 
밥 먹고 운동하러 갔는데 선생님이 내가 잘 못하는 동작만 시켜서 조금 짜증 났다.
내가 TRX 운동, 상체 운동, 푸시업 자세로 하는 운동을 정말 못하는데 그걸 콤비로 시킴.
그래도 자꾸 해야 늘고 다양하게 운동하는 게 좋긴 하지만 이날은 TRX를 다 잘라버리고 싶었다 진짜로.
 
밤에는 남편과 통화를 하며 이날이 첫 데이트로부터 3년이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걸 별로 챙기지 않고 찬바람 불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면 아 또 벌써 한 해를 같이 했구나 하는 편인데 벌써 그게 세번째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딱히 뭘 하지 않아도 남편과 보내는 하루 하루가 소중하고 재미나다.


2024.11.21

 
아침에 나오는데 집 앞 화단을 다시 정비하고 잔디 씨를 잔뜩 뿌려 놓은 걸 봤다.
얘네는 진짜 그냥 잔디 씨를 쓱 뿌려놓으면 몇 주 뒤 잔디들이 숑숑 난다.
 
요즘엔 마음을 비우고 흘려 보내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느낀다.
수년 전 누군가 다 내 마음속에 달린 거라고 했을 때 지금 내가 문제라는 거냐며 눈이 뒤집혔었는데 최근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됐다.
모든 것 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에 달린 거다.
그런데 깨달았다고 해서 성격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건 아니라서  흘려보내려고 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아직도 힘들다.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면 안될까. 남한테 피해 안 주는 선에서 각자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2024.11.21

저녁에 시내에 갔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있었다.
벌써? 라고 생각했지만 아 11월 말이니까.
11월도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해가 갈 수록 진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저녁은 회사 동료들과 하나로 식당에 갔는데 고기가 맛있었지만 저게 4인분….
성에 안차서 다른 것도 더 시켜 먹었다. 깔끔하게 나와서 좋았다.


2024.11.22
 
간 밤에 바람 소리 때문에 무서웠는데 눈이 와있었다.
11월 말에 벌써 눈이라니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다.
적어도 지난 4년간 11월에 눈이 내린 적은 없었다.

조심조심 걸어서 출근하며 이런 날은 재택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녁엔 남편이 와서 플레이팅은 엉망진창이지만 요구대로 스테이크와 고구마를 구워줬다.
한국 고구마가 먹고싶었다….

 

남편이 냉장고에 넣어놓은 것들이 별로 안 차갑다고 불평해서 예민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온도가 높은 거였다.

다행히 온도를 낮추니 낮아졌음. 고장 난게 아니라서 다행이었다.어쩐지 채소가 빨리 상하더라...


2024.11.23

갑작스럽게(?) 드레스 샵을 갔다왔다.

(왜인지 다들 내가 J인 줄 아는데 난 엄청난 P)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골라서 예약금까지 내놓고 와서 주말 내내 잘 한 건지 고민을 했더니 남편이 다른 곳도 가보라고 했다.

난 바보야...

피팅을 하고 집에 와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호텔 조식 스타일의 스크램블 에그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이 딱 그렇게 만들어줬다. 버섯과 방울 토마토도 같이 볶아 먹었더니 진짜 호텔 조식 같았다.

저녁은 오랜만에 제대로 외식을 했다.
뭔가 먹기만 하는 거 같은데 맞다….
가고 싶던 헝가리 식당에 갔다왔는데 꽤 만족 스러운 식사를 했다. 아직도 헝가리 음식을 배워가는 중.

헝가리 식당도 꽤나 비싸서 나처럼 양식(도)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한식당을 갈 거 같긴 하다.

나는 다 잘 먹어서 탈이랄까?


2024.11.24

주말 루틴으로 단골 브런치 집에 갔다.
원래 맛있는데 오늘은 전부 다 짜서 그저 그랬다.
다음엔 새로 나온 메뉴를 먹어봐야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딱 이 뷰에서만 보고 지나갔다.
구경 조차 안하는 5년차, 1n년차 로컬 커플….

춥지만 배부르게 먹었으니 좀 걷고 팽이 버섯 사고 쇼핑센터에 들렀다가 집에 왔다.

그저 같이 저녁 먹고 넷플보고 뜨개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항상 일요일 밤은 이별의 밤이다.

지난 번엔 이른 추위에 적응을 못해 배웅을 못나갔는데 이제 추위에 좀 적응이 되어 배웅을 다녀왔다.

 

몇 일 뒤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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