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 쯤 한국에 휴가를 간다.
헝가리에서 한국을 오간지도 벌써 네번째다.
부다페스트-인천은 대한항공과 폴란드 항공이 직항 운항을 일주일에 항공사 별로 3-4회 운영 중에 있다.
폴란드 항공도 좋지만 출도착 시간 때문에 대한항공을 선호한다.
친구가 태워줘서 편하게 왔지만 부다페스트 공항은 시내에서 접근이 아주 쉽고 가까운 편이다. 데악 광장에서 공항버스(100E)를 타면 1시간되 안 되어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카운터에 줄이 엄청 길어서 일찍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어플로 이미 체크인을 마치고 탑승권도 받은 터라 셀프로 짐을 부칠 수 있었다.
셀프 기계로 가도 직원들이 도와주고 대한항공 직원 분들도 나와서 안내를 도와주신다.
가방에 수하물 태그를 부착하고 반대편 짐 붙이는 곳으로 갔다.
부다페스트에서 인천은 언제나 단촐한 짐.
짐을 잘 보냈으면 보안 검색대로 갈 차례다.
부다페스트 공항을 다양한 시간대에 적어도 스무번 가까이 사용했는데 붐빈 적이 거의 없었다. 바로 슉슉 해버림.
두시간 반 전에 도착한 게 무색하게 너무 빨리 끝나버린 체크인과 보안 검색.
아직 게이트 나오려면 72분이나 남았다고 뜨지만 어플엔 나옴.
시간이 많이 남아 2층 푸드코트에 올라가 KFC와 맥주를 마셨다. KFC에서 맥주를 파는 건 아니고 옆에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마냥 쇼핑하고 기다리면 안된다.
유럽 쉥겐 내 환승이 아니라 헝가리-한국 직항이라면 출국 심사라는 관문이 남았기 때문이다.
출국 심사 하는 곳.
EU가입국 시민이 아니라면 전부 왼쪽, 헝가리인, EU가입국 시민은 오른쪽.
비 EU국 중에 한국, 영국 사람이 많이 오는지 또 이렇게 표시를.
이것도 얼마 안 기다렸다. 부다페스트 공항은 뭐든 일처리가 빠르지만 혹시 모르니 일찍 가기!
한국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
게이트 근처에 앉아 한참 쉬었다.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탈 땐 항상 기분이 묘하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지나가는 걸 봤는데 왜 안심이 되냐구. 이래서 국적기 국적기 하는 거 같다.
어플을 사용하면 수하물 탑재 알람도 오고 탑승구 정보도 확인이 된다.
탑승은 도움 필요하신 분 우선, 말하자면 우수고객부터 탑승하고 그 이후로는 뒷자리부터 타는 순서다.
나는 늦게 타고 앞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라(빨리 내리니까) 제일 늦게 타는 ZONE3.
그래도 창가라서 너무 늦지 않게 ZONE3 탑승 시작하자마자 줄을 섰다.
간다 한국으로~!
일년 만에 타는 건데 물이 더 커졌고 이어폰이 달라졌다!
은근 잘 쓴 이어폰.
이륙하면 거의 바로 기내식이 나오는데 비빔밥, 소고기 요리 이렇게 있었나?
나는 아묻따 비빔밥.
내 옆에 앉은 두 분은 둘다 한국인이 아니었는데 비빔밥이 입맛에 안맞는지 많이 못먹는 것 같아 아쉬웠다.
모범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비볐는데.
밥 먹고 영화보느냐 시간이 잘 갔다.
파묘랑 챌린저스 봤는데 둘 다 너무 좋은 선택!
잠도 잠깐 잠.
나는 거리 상관없이 창가를 선호하는 편인데 창가에 머리 대기도 편하고 밖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창문은 살짝 열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전체가 어두워지고 밝아지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폐가 될까봐 창 밖을 자주 못본다…
그래도 너무 밝아 지기 전에 바깥 구경을 했는데 해가 뜨는지 하늘 빛이 예뻤다.
이코노미
앞쪽 자리는 날개 위라 밖이 잘 안보인다는 단점이.
약간 출출한데 이제 컵라면 서비스가 없어지고 직접 갤리에 가서 간식을 받아야 한다.
창가라서 참을까 하다가 옆자리 분이 나갈 때 냉큼 나가서 간식을 받아왔다.
간식이 빵빵하다며 종류별로 다 챙겨 주심!
간식 먹으며 영화보고 자고 하니까 그새 두번째 밥시간.
두번째 밥 시간은 아침 시간이라 죽이나 오믈렛이었다.
이번에도 죽 선택.
탄산수를 요청했더니 한국 탄산수를 주셔서 반가웠다.
드디어 인천에 가까워졌다.
이번은 왜인지 10시간 30분 비행이 그렇게 힘들고 지루하지 않았다.
다리와 발은 신발이 안들어갈 정도로 퉁퉁 부었지만.
왜 밖이 안보이나 했더니 비오고 흐려서 안보였던 것…
부다페스트-인천 대항항공 직항은 벌써 세번째 이용인데 항상 만족하며 타고 있다.
승무원 분들은 물론 대한항공 직원들은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항상 친절하셔서 참 감사하다.
같은 구간 LOT도 사용 해봤지만 무엇보다 비행 시간이 내 스케줄에는 별로라서 잘 이용 안하게 되고 대한항공이 여러모로 시간대도 좋다.
즐거운 대한항공 후기 끝.
'헝가리 라이프 > 부다페스트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간 일기 : 짧은 듯 긴 듯한 일상 (5) | 2024.11.11 |
---|---|
주간 일기 : 한국 휴가를 마치고 헝가리로 (7) | 2024.11.06 |
그 간의 근황 : 결혼과 주말 부부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고찰 (3) | 2024.09.25 |
[헝가리 일상] 부다페스트 클럽 헤븐(Haeven)후기 (0) | 2023.04.03 |
[헝가리 생활] 부다페스트에서 마크라메 워크샵 참여하기 (0) | 2023.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