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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연애] 서로 가족 소개하기 1. 남자친구의 직계 가족 소개 받기
    헝가리 라이프/국제연애 2024. 1. 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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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다페스트에서 살면서 만나게 된 헝가리인 남자친구. 사이가 깊어지자 천천히 남자친구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 차근차근 직계가족부터 그리고 조부모님, 그리고 나머지 친척들까지.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한국에선 주로 결혼을 앞둔 사이인 경우에만 가족에게 소개를 하지만 유럽에서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였다. 그래도 가족들에게 만나는 사람을 소개시킨다는 것은 대게 상대방을 어느 정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 일 확률이 높다.


    남자친구 가족들과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듯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만나고 다음 해 여름 아버님과 여동생을 만났고, 가을에 양쪽 외조부모님을 뵈었고 크리스마스를 처음으로 온전히 함께 보내며 거의 모든 친척들을 만났다. 꼭 계획한 듯 했지만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가장 첫 만남, 아버님과 여동생

     


     남자친구의 고향은 부다페스트에서 차로 두시간 정도 떨어진 세게드라는 곳인데, 재작년 여름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여동생이 부다페스트에 볼 일이 생긴 김에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 만난지는 6개월 정도가 막 넘은 상황, 나는 언제쯤 가족을 소개시켜주려나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우리의 관계가 진지하구나! 싶어 마음이 들떴었다.

    만나기로 한 당일, 평일  저녁 식사를 위해 퇴근시간까지 기다린다고 하셔서 정시 퇴근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던지. 퇴근과 동시에 택시를 타고 늦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약속 장소로 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아버님은 만나자마자 아주 밝은 표정으로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먼 동양에서 온 말도 안 통하는 아이를 어떻게 그렇게 따뜻하게 받아 주실 수 있으셨을까? 처음 뵌지 일년 반이 넘은 지금도 처음처럼 항상 자상하시고 따뜻하신 아버님. 

    여동생은 평생을 헝가리에 살았는데 영어를 얼마나 잘 하던지. 남자친구도 억양이 전혀 없는 영어를 구사하는데 여동생도 그랬다. 대체 이 가족의 정체는 뭔가 속으로 계속 생각함. 무뚝뚝한 남자친구와 달리 활달한 성격의 여동생이 모든 사람의 완충 역할을 하는 듯 했다. 첫만남 직후 일년 반 정도 미국에서 지내다 왔는데 지금은 영어를 더 잘한다. 남자친구의 가족 구성원 중 영어를 헝가리어 만큼 편하게 하는 사람은 남자친구와 여동생 뿐이라 남자친구 가족모임에 가면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었다. 첫만남도 여동생의 역할이 컸고, 덕분에 첫만남은 정말 별탈 없이, 식사 잘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마무리가 되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물들 듯 가족들을 소개 받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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