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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연애] 헝가리 남친 가족 만나기
    헝가리 라이프/국제연애 2023. 4. 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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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경험상 유럽은 한국에 비해 가족을 만나는 것이 꼭 결혼을 앞두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족을 만난다는 것이 무조건 가벼운 의미는 아니다.

    가족 소개를 하고 싶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진지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마음이 커지면서 가족 소개를 내심 기다렸다.
    그런데 사귀고 처음 맞이한 크리스마스, 부활절에도 내가 혼자 지낸다는 걸 알면서 가자는 말이 없었다.

    전에 만났던 이탈리아 남자는 거의 한 달 만에 가족, 친척, 친구 등등 전부 보여줬기 때문에 불안했지만 사람마다 다르고 그 관계는 이미 깨졌고(전남친ㅎ) 재촉하지 않고 때가 되면 기회가 있겠지 싶어 기다렸다.

    그렇게 7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지방에 사는 아버님과 여동생이 평일에 일이 있어 부다페스트에 오니 만나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다려 왔던 순간이지만 막상 다가오니 너무 떨렸다!
    출근했다가 바로 저녁 식사를 가는 일정이라 정시 퇴근 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다행히 정시 퇴근하고 택시로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너무 떨렸는데 아버님이 보자마자 안아주시고 그저 둘이 행복해서 좋고, 만나서 기쁘다고 하셨다.
    영어를 못하셔서 남자 친구랑 남자 친구 여동생이 통역해줌!
    아버님은 만나실 때마다 만나서 너무 반갑고 둘이 같이 있는 게 너무 좋다 등등 좋은 말만 해주신다.
     


    처음 외조부모님 댁 방문했을 때. 어색한 미소…
    남자친구 가족과 처음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

    그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가족 만남이 이루어졌다.
    외조부모님 댁 가서 일단 외조부모님만 뵙고 얼마 뒤에는 남자친구 고향 가서 할머니 뵙고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가 와서 아예 세게드 가서 며칠 있으면서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삼촌, 외삼촌, 사촌, 사촌 여자친구 등 만날 수 있는 사람 다 만나고...
     

    남친 동생과 뉴욕에서

    이번 부활절에는 여행 가서 남자친구 동생이랑 같이 여행하고 부활절 전 후로 고향 방문, 외조부모님 방문 등...
    이제는 가족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사실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 유럽 시댁(?)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여기도 명절에 어느 집에서 보내냐 어디를 먼저 가냐로 싸우기도 하고 고부갈등도 있다.
    한국-헝가리 사람이 국제연애를 하며 외국에 살면 서로 기념하는 명절이 다르고 한쪽은 어차피 못 가니 그럴 일이 없다는 건 어쩌면 다행인 부분. 
     
    나는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정말 정말 진심으로 잘해주시고 그저 아껴주시는 느낌이다.
    이번 부활절에는 밥 먹고 거실에서 잠이 들었는데.... 당황해서 깼더니 할머니가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허허... 그저 손녀딸 된 느낌이랄까.


    반대로 내가 해외에 살고 있는 특성상 우리 가족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곧 한국에서 가족이 오기로 했다.
    곧 우리 가족과 남자친구의 첫 만남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가을이나 겨울에 같이 한국에 방문할 예정~
    기회가 되면 여러 가족과 친척들을 소개하고 싶다 ㅎㅎ
     
    타국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가족, 친구와 멀어진다는 점인데 남자친구를 통해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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