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국제연애] 이게 맞아? 우당탕탕 썸, 그리고 고백.
    헝가리 라이프/국제연애 2023. 3. 7. 21:17
    반응형

    https://wise-river.tistory.com/2

     

    [국제연애] 데이트 어플로 만났어요. 와이낫이 부른 첫 데이트.

    2021년 연말, 꼬박 4년을 만난 전남친과 헤어지고 연애에 대한 회의가 몰려옴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럼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데이트 어플을 사용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wise-river.tistory.com


    첫 데이트를 아주 즉흥적으로 하는 바람에 (와이낫의 연속) 클럽까지 가버린 나.
    뒤늦게 유교걸이 튀어나와 일요일 내내 이게 뭐 하는 건지 생각하다 데이트 어플을 때려치우기로 했다.
    뭔가 티키타카는 잘 안되고 외모에만 끌린 이 친구와도 다시는 만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뭐 얘도 관심이 별로 없는지 다음날 잘 들어갔냐는 이야기만 하고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 나도 아쉬운 거 없어!


    는 개뿔 두번째 만남에 오케이 했다.

    월요일에 저녁 한번 먹자는 연락에 와이낫을 외쳐버린 나... 아 진짜 뭐랄까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진짜로.
     
    그렇게 약속을 정하고 식당에서 만나서 인사하는데 오자마자 세상에 내 볼에 뽀뽀를 하는 것이다! 비쥬(볼뽀뽀)아니고 진짜 뽀뽀! 당황해서 태연한 척을 해버렸다!
    사실 클럽에서 스킨십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뜬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매우 빠른 진도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대화는 서로 관심사와 일상을 이야기 하고 알아가는 그런 대화. 저녁 먹고 영화 봤는데 첫 만남보다 훨씬 나에 대한 호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마음

    하지만 한편으로는 뭐가 뭔지 혼란스러웠다. 대체 연애 시작은 어떻게 하는 거더라. 나한테 호감이 있고 없고는 어떻게 알더라.

    상대방 마음도 모르겠고 내 마음도 모르겠다. 거기에 외국인이라 더 모르겠다! 국제연애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 친구는 유독 연락으로 날 혼란스럽게 했다. 이야기가 이어지다 어느 순간 끊기고, 연락이 자주 오지도 않고. 그런데 만나자고는 하고 만나면 날 좋아하는 거 같고. 음, 프로필에서는 릴레이션십 찾는다더니 뭐지 얘? 헷갈리지만 그럼 나도 진지해지지 않을 정도로만 만나보자 싶었다.


     

    계속 만났던 이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계속 만남을 이어 갔던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1.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된다. 
    : 딱히 뭔가 하지 않는데도 이 친구와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안정되고,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2. 재촉하지 않았다.
    : 어떤 상황에서든 나의 결정이나 상황을 재촉하지 않았다. 본인이 나를 좋아하는 만큼 자신을 좋아해 달라고 강요하거나 (너무 잦은 연락, 만남 강요) 조바심 내지 않았다.
     
    3. 내 삶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 연락은 안하고 지나가는 날이 있을 정도로 안 하는 편인데, 처음에는 그게 불안했지만 오히려 덕분에 내 마음의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몇 번 만나보니 감정표현에 서투른 사람이지 최대한 시간을 내서 나를 만나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평소처럼 충실히 했다. 일도 평소대로 하고, 운동도 평소대로 하고 나를 만났다. 처음에는 나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나? 한두 번쯤은 운동 안 가고 바로 나를 만나러 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내 일을 하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 하던 운동, 취미도 기존 대로 짜되, 조정이 되고 남는 시간에 맞춰 이 친구를 만났다. 나의 삶을 잃지 않는 기분이 좋았다.
     
    4. 솔직히 외모가 내 취향이었다.
    1-3번 이유도 정말 큰 작용을 했지만 외모가 너무 내 취향이었다. 솔직하게 중요하다 외모! 얼굴이 대유잼!


    모든 건 사바사, 유러피안도 고백을 합니다.

     
    그렇게 3주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네 다섯번 정도 만났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만남을 지속하면서 이게 뭔가 싶을 때도 있긴 헀지만 조급해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고, 한국처럼 오늘부터 1일! 같은 건 없다고 들어서 고백이나 관계에 대한 정의를 기도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뜬금없이 그런다.
     
    그 : So, how would you call me?(그래서, 날 어떻게 부를거야?)
    나 : What does it mean?(뭔 말이여)
    그 : Am I your boyfriend?(나 네 남자 친구임?)
    나 : (당황)
    그 : How you should I talk about you to my friends? I think you are my girlfriend.(친구들한테 어떻게 소개하면 될까? 내 생각에 넌 내 여자 친구이거든.)
    나 ㅣ Oh. Then yes I am.(오 그래. 그럼 그런가 봐.)
     
    ......
     
    그렇게 2021년 첫눈이 온 날, 고백 아닌 고백으로 헝가리인 남자친구가 생겼다. 

    2021년 겨울, 첫눈.

    2023.03.14 - [헝가리 라이프/국제연애] - [국제연애] 서로 알아가기, 우리의 공통 관심사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