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생활] 헝가리에서 한국 문화 강좌 듣기(무료 서예 강좌)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한국 문화원에서 3월부터 봄학기 문화 강좌가 시작됐다.
매년 봄, 가을로 두 학기 진행되는데 2022년 가을 처음으로 여러 문화 강좌 중 서예를 수강했고, 이번 봄학기에도 수강신청 시작되자마자 서예 수강신청에 성공 했다.
서예 말고도 학기마다 조금 다른 것 같은데 한식수업, 민화, 바둑, 태권도, K-pop 댄스, 조각보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좋겠다.
https://hungary.korean-culture.org/hu
아무래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화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보니 공지는 매년 2월, 10월 경 헝가리어로 올라온다.
https://hungary.korean-culture.org/hu/960/board/712/read/120685
이번 봄학기 문화 강좌 공지.
이 외에도 종종 문화원에서 한국 관련 문화 공연도 하기 때문에 종종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거나 인스타그램을 팔로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작년엔 경기 시나위 공연을 무료로 관람했는데 헝가리인 남자친구에게 우리 문화도 알리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가 듣는 서예 강좌로 돌아가서,
수강 신청에 성공하면 수업 정보가 메일로 온다.
강좌는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며 인원은 열명 남짓.
한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데 선생님이 헝가리 분이시고 헝가리어로 주로 진행되지만 나를 배려해주셔서 종종 영어로 설명해주시곤 하셔서 정말 감사하다.
문방사우(붓, 벼루, 먹, 종이)가 모두 제공되고 선생님의 지도와 교본을 참고로 각자 연습을 한다.
레벨이 조금씩 차이 나기 때문에 각자 연습하는 분위기.
일부 한글을 알고 한국말을 어느정도 아는 수강생도 있지만 아예 한국말을 못하고 한국어를 모르는 헝가리 사람들이 열심히 붓글씨를 써내려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지난 학기 초반에 썼던 붓글씨.
어릴 때 3-4년 정도 하고 대회도 몇번 나가다가 그렇게 소질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흥미를 잃고 그만 뒀었다.
그 이후 종종 생각도 나고 나중에 취미로 다시 서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는데 헝가리에 와서 이런 기회가 생길 줄이야.
교본도 거의 15-20년 전 그대로고 옛날 생각이 나서 매번 수업 갈 때마다 너무 좋다.
바른 글씨는 쓰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있다.
봄학기 첫 강좌에서 빠르게 적어본 내 이름과 남친이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다 보면 집중하게 돼서 좋다.
헝가리인들 사이에서 유일한 한국인에 나름 경력자라 밸붕하는 것 같아서 가끔 눈치가 보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서예 강습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