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라이프/부다페스트 일상

주간 일기 : 정말 뭔가 1도 없는 일상

_oneday_ 2025. 10. 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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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2.


남편이랑 시간 더 보내려고 아껴놓은 휴가 써서 하루 더 크라쿠프에 머물렀는데 헬스장 끌려감…ㅜㅜ 이것도 같이 시간 보내는 거긴 하지...ㅠㅠ 효율을 중시하는 남편은 연애 초에 서운할 정도로 '같이'다니는 것을 안했다. 각자 볼 일은 각자 알아서 하고 함께하는 시간은 오로지 함께 하는 시간에 집중하는 편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각자 볼 일이라도 같이 가는 게 당연해졌다. 특히 주말 부부하고 더더욱 붙어 다니는 느낌이다. 



2025.09.23.


결혼식은 다 식장 내부 샵 연계로 하고 스튜디오도 없고 휘뚜루 마뚜루 해버리면 된다 생각했는데 은근 할게 많다. 뭔가 한국은 경조사 때 예의 차리고 감정적으로 더 신경써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고민하다 결혼 소식을 전한 한국 친구들에게 자주 연락하지도 못하고 (하지만 그들도 사실 현생이 바쁘다.) 외국에 계속 살 것이니 결혼 소식을 정하는 게 괜히 부담인 것 같았는데, 모두들 축하해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결혼할 때 정말 의외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온다더니 나에게도 그런 일이...ㅋㅋㅋ 나는 그게 마냥 반갑고 좋을 줄 알았는데 아닌 경우도 있긴 하더라.

이 짤은 헝가리어 수업을 갔을 때의 내 심정이다...ㅋ_ㅋ... 말할 때 생각이 안나거나 내가 답을 말해야 하는 순서인데 정말 1도 모르겠을 때... 진짜 머리 갖다 박고 싶음.... 알다가도 모르겠는 헝가리어. 대체 언제 일기에 이제 헝가리어 좀 자신있다고, 헝가리어 할 줄 안다고 적을 날이 올까. 오기는 올까.



2025.09.24.


한국 갈 시기가 임박하니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게 구체화 되고 있다.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은 짧은데 먹고 싶은 건 왜 이렇게 많은지. 엄마한테 해물 부추전이랑 콩찰떡 주문 해놓음. 맘편히 먹고 싶은 것 잔뜩 먹고 살은 안찌고 싶다.




2025.09.25.


너무 평범하게 흘러가는 한 주. 사실 거의 매일이 이런 편이다. 일하고 운동하고 저녁먹고 집안일 하고. 블로그에 쓸 것도 없는데 다음 주에 헝가리어 수업에서 말할 거리가 없어서 큰일이다.



2025.09.26.

환절기인 요즘 감기도 많이 걸리고 코로나도 재유행 한다고 한다. 나도 며칠 목이 아파서 회사에서 해본 코비드 테스트. 결과는 다행히 음성. 난 항상 입맛이 좋고 맛을 잘느끼는 게 코로나 걸린 적이 정말 없는 거 같다...

부추가 얼마나 쑥쑥 자라는지, 더 자주 잘라 먹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추 잔뜩 잘라서 부추 무침해서 목살 구워 먹었다. 요즘은 설거지가 싫은 자취 컨셉으로 먹는다. 한 그릇에 다 담기. 남편이 부추 향이 엄청 강하다고 놀랐다. 서양 부추인 차이브는 요리에 조금씩 쓰이는 반면 한국인은 그 향이 강한 걸 반찬으로 해치워버려…. 근데 진짜 맛있었다.


2025.09.27.

아침 필테+헬스장 조합… 운동 끝나고 디카페인 커피 한잔하고 씻고 낮잠 잤다. 헝가리어 공부하고 저녁먹고… 넷플릭스 보고 신혼여행 계획을 짰다. 얼추 반년 뒤면 혼인신고 한지도 2년이 다되어 가는데 드디어 신혼여행이다. 휴가를 길게 못빼서 보라보라가 발리가 되어 버린 건에 대하여...😭나 보라보라 진짜 너무 가고 싶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정말로. 신혼여행은 보라보라로 가고 싶었고, 보라보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스케줄 때문에 후보지인 발리가 되는 바람에 흥미가 정말 0이었다. 그래도 막상 갈 때 되어 가니까 좀 설레기도 하고. 평소에 여행을 잘 다니니 신혼여행이라고 딱히 특별한 느낌이 없었는데 또 막상 신혼여행이라 부르니 또 다르게 느껴지고 그렇다.


2025.09.28.

 

인스타 광고에 뜬 곳으로 브런치를 먹으러 갔는데 분위기는 좋았으나 음식은 보통에 비싸기만 했다. 필요한 게 있어서 오랜만에 아레나몰에 갔다. 자라 매장에서 반품도 셀프로 할 수 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중에 자라가 기술 적용을 잘하는 듯. 온라인 주문, 픽업, 3시간 내 픽업 같은 것도 가능하고 매장 내 상품 위치도 확인 가능하고 셀프 계산, 셀프 반품... 곧 사람이 없어질 지도 몰라요. 난 주말에 쇼핑센터만 가면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더라...그리고 점점 이상한 사람들이 느는 건지. 내가 예민해지는 건지 갈수록 공공장소에 있으면 정신적 피로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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