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라이프

[헝가리 일상] 서머타임이 곧 시작됩니다.

_oneday_ 2023. 3. 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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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살면서 신기했던 것, 서머타임(Summer Time).
 
여름이 오면서 해가 길어지니 해가 떠있는 시간을 조금 더 활용하기 위해 임의로 한 시간을 당기는 제도이다.
서머타임은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실시하며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 오전 2시에 시작해서 10월 마지막 일요일 오 3시에 끝난다.

사실 아직까지도 시간을 당긴다는 개념이  헷갈리는데, 3월 26일 새벽 2시에 갑자기 3시가 된다!
한 시간 덜 자게 되니까 이 날은 한 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거나 늦잠을 자야 수면 시간을 채울 수 있다 ㅎㅎ
그리고 서머타임 실시 후 똑같이 8시에 출근해도 사실은 7시에 출근하게 되는 거고, 5시 퇴근이면 사실은 4시에 퇴근하게 되는 거다.
 
서머타임의 뚜렷한 장점은 해가 길어진다(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3월 말 현재 부다페스트 일몰 시간이 오후 5시 반경인데 서머타임을 실시하면 시간상 6시 반으로 늦춰지면서 갑자기 해가 확 길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서머 타임 제도 실시로 유럽에서 처음 여름을 보내게 되면 해가 참 길다고 느껴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헝가리에서 여름에는 8시 반부터 일몰이 시작되고 9시가 지나야 어둑해지곤 한다. (사실은 7-8시에 해가 지는 것.)

6월 오후 8시와 오후 9시
6월 오후 9시와 7월 오후 8시

 

대략 이런 느낌인데 퇴근하고 6시-7시 쯤에도 3-4시 같은 느낌이 남.
 
처음 서머 타임을 경험한 건 영국에서 살 때였는데, 영국은 유럽에서도 위도가 높은 편으로 거의 10시가 되어야 해 가져서 규칙적인 생활이 안되고 반대로 겨울에는 해가 너무 빨리 져서(4시!) 우울했다.
다들 여름만 기다리는 이유가 다 있는 법.
 
그래도 헝가리는 위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여름엔 해가 적당히 길고 겨울엔 적당히 짧은 느낌이랄까.
한국에서 바로 왔다면 나보다는 해가 너무 길고 짧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서머타임을 좋아하는데, 첫번째 이유는 퇴근을 했는데도 일몰까지 2-3시간이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휴가 갔을 때 시간이 활동 시간이 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7월 오후 8시 그리스


야경을 보려면 좀 더 늦게까지 기다려야 해서 피곤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일정을 조금 여유롭게 시작하고 계획해도 되고
휴양지로 휴가를 가더라도 더 오랜 시간을 바다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게 나는 너무 좋다.


 처음엔 무더운 여름을 기다리는 유럽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여름의 유럽은 겨울의 유럽과 정말 다르다.

겨울도 좋지만 서머타임을 실시한 유럽은 더 활기차고 매력이 넘치니 다들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세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자동으로 시간이 변하지만 손목 시계나 매뉴얼로 설정하는 시계는 시간이 변하지 않으니 유의!
한국과도 시차가 7시간으로 줄어드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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