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일기 : 현생 투표 관광 정신 없는 일주일
2025.05.19
점심에 일이 있어 남편 만나 같이 밥먹고 볼일 보고 또 열심히 일. 운동까지 하고 오니 피곤에 골아 떨어진 남편이 안쓰러워 피자를 시켜줬다.(?) 단골 피자 집만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음. 외국인 아내를 두어 여전히 고생이 많은 남편. 나도 바쁘고 정신없는데 남편은 더 할 것이다. 당분간은 내가 폴란드에 자주 가야겠고 생각했다. 남편을 배웅하고 잠에 들었다.
2025.05.20.
매주 화요일은 헝가리어 수업 가는 날. 매주 갈 때마다 역대급으로 도망가고 싶어진다. 진짜 너무 어렵다.
집에 오는 길에 같은 반 수강생과 그 가족을 마주쳤는데 사는 곳이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같이 지하철을 타고 왔다. 잠시 나눈 대화가 재미있긴 했지만 친구가 되긴 힘들겠다고 생각하며...집에 왔다.
씻고 할 일을 하다보니 2시가 되어 얼른 자러 갔다.
2025.05.21.
늦게 자는 바람에 다섯시간도 못잤다. 아침에 후다닥 준비하고 투샷 라떼로 카페인 수혈. 점심에 투표하러 다녀올까 하다가 말았다. 티비 토론 한번이라도 더 봐야하지 않을까...
한국 제품들 침투력이 무섭다. 라면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동네 마트에서,빼빼로는 집 앞 스파에서!
2025.05.22.
일하고 네일 후딱 받고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 2년 만에 보는 건 줄 알았는데 3년만에 보는 거였다. 벌써 이 친구를 알게 된지도 8년, 세월이 참 빠르다. 남편이 그새 오기로 해서 저녁 사서 마중을 갔다.
2025.05.23.
내 인생 가장 정신 없고 스트레스 받았던 날 같음....
순서가 뒤죽박죽이지만 드디어 상견례(?)를 했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았으나 식당이 너무 시끄럽고 통역하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그래도 성공적이었다.
2025.05.24.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 패키지 여행을 마치고 온 가족들을 잘 가이드려고 같은 호텔에 나도 지내기로 했다.
2025.05.25
가족 다 대동하고 대사관 가서 투표함. 대사관 구경도 다해본다고 좋아하셨다.
본격 관광일. 시민공원가서 산책하다가 탱크도 보고 부다성에 다녀왔다. 어른 넷 모시고 관광 다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들 체력 이슈로 쇼핑까지하고 쉬다가 야경 크루즈로 마무리.